M&A에서 LOI를 체결하고 분위기가 좋게 흘러가다가도, 실사 단계에서 가격이 크게 조정되거나 거래 자체가 멈추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숫자와 문서, 계약과 세무, 인력 구조의 약점이 이 구간에서 한꺼번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실사는 매수자가 회사를 의심해서만 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이 회사가 제시한 가치가 정말 유지 가능한가”를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실사에서 자주 터지는 문제를 미리 알고 정리해두면, 가격 방어력과 협상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사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화려한 부정이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숫자 불일치입니다. 손익계산서 숫자와 관리자료가 다르고, 대표가 설명한 매출 구조와 실제 거래명세가 다르면 매수자는 바로 한 가지를 의심합니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문제가 더 있겠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액 자체보다 설명의 일관성입니다. 숫자가 일부 조정될 수는 있어도, 왜 그런 차이가 났는지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설명이 안 되면 EBITDA 신뢰도도 떨어지고, 결국 기업가치 할인으로 이어집니다.
회사가 실제로 잘 돌아가고 있어도, 이를 증명할 문서가 없으면 실사에서는 불리합니다. 특히 핵심 거래처 계약서,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임대차 계약, 주주 간 약정처럼 사업의 뼈대가 되는 문서가 빠져 있으면 매수자는 사업 지속성을 낮게 평가합니다.
실무에서는 계약서가 아예 없는 경우보다, 예전 버전만 있고 최신 갱신본이 없거나, 구두 합의로만 운영된 부분이 발견될 때 더 난처해집니다. 이런 경우는 법무 리스크뿐 아니라 매출 예측 가능성에도 의문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세무 리스크는 실사에서 가장 민감한 항목 중 하나입니다. 미신고 매출, 비용처리 오류, 대표 개인비용 혼입, 원천세·부가세 이슈 등이 발견되면 매수자는 단순 세액만 보지 않습니다. “이 회사의 내부통제가 약하다”는 신호로 읽습니다.
그리고 세무 이슈는 대부분 과거 문제라서, 발견 즉시 수정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매수자는 가격을 깎거나, 일부 대금을 에스크로로 묶거나, 진술보장 조항을 더 강하게 요구합니다.
중소기업 M&A에서 자주 나오는 리스크가 바로 Key Man Risk입니다. 대표 한 명, 영업총괄 한 명, 개발 리더 한 명이 사실상 회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면 매수자는 인수 후를 불안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대표가 나가면 매출도 빠진다”는 구조는 치명적입니다. 이 경우 매수자는 잔류 조건을 길게 요구하거나, 인수 금액 일부를 성과 조건으로 묶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무서운 것은 우발채무입니다. 대표 개인 보증, 계열사 관련 채무, 미지급 퇴직금, 분쟁 가능성이 있는 거래, 진행 중인 소송이나 클레임은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M&A 시점에는 가장 예민하게 다뤄집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이런 항목이 “얼마인지”보다 “어디까지 번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규모가 크지 않아도 구조가 불명확하면 전체 거래를 보수적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대표들이 실사를 “상대가 꼬투리 잡는 과정”으로 받아들이지만, 실무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사는 원래 있던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준비된 회사는 실사에서 오히려 신뢰를 얻고, 가격 방어에 성공합니다.
반대로 정리가 안 된 회사는 문제 하나가 다른 문제를 연쇄적으로 불러옵니다. 재무 이슈가 세무 이슈로, 세무 이슈가 법무 이슈로, 법무 이슈가 거래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가격과 조건이 모두 나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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