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서 매도자는 보통 “좋은 회사를 팔면 비싸게 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좋은 회사라고 해서 자동으로 좋은 가격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본기가 약하면 꽤 괜찮은 회사도 생각보다 싸게 팔리거나, 거래 자체가 깨집니다.
제가 실제로 많이 본 패턴은 단순합니다. 회사가 나빠서 망하는 경우보다 매도자가 협상 준비를 잘못해서 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 가장 자주 반복되는 3가지를 정리합니다.
많은 대표들이 회사를 오래 키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애착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애착이 가격 협상에 그대로 들어오는 순간입니다. “내가 이 고생을 했는데”, “이 정도면 최소 몇십 억은 받아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내부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M&A 가격은 감정이 아니라 결국 현금흐름, 성장성, 리스크, 비교 가능한 거래 사례로 정리됩니다. 매수자는 냉정합니다.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프리미엄은 거의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도자가 높은 가격만 반복해서 주장하면 협상력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쪽은 시장 감각이 없구나”라는 신호를 줍니다.
협상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다가 실사 단계에서 갑자기 가격이 꺾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자료가 늦게 나오거나, 숫자가 안 맞거나, 계약 정리가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매수자는 실사를 하면서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회사의 장점이고, 다른 하나는 숨겨진 리스크입니다. 여기서 자료 준비가 엉성하면 매수자는 “리스크가 더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면 가격을 깎거나, 에스크로를 요구하거나, 클로징 조건을 더 까다롭게 겁니다.
특히 자주 문제되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외로 많은 매도자들이 “좋은 제안이 오면 그때 생각해보자” 수준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M&A는 제안을 받는 순간 이미 협상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협상 전략이 없으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바로 생깁니다.
매도자는 보통 가격만 보지만, 실무에서는 가격보다 조건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겉으로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에스크로가 크고 진술보장 범위가 넓고 대표의 장기 잔류를 강하게 요구하면 실질적으로는 불리한 딜일 수 있습니다.
좋은 회사를 만든 것과 좋은 가격에 파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M&A는 회사의 본질도 보지만, 그 회사를 시장에 어떻게 설명하고, 어떤 자료로 증명하고, 어떤 구조로 협상하는지를 함께 봅니다.
그래서 매도자가 망하는 3가지 이유는 결국 하나로 연결됩니다. 가격에 대한 감정, 자료 준비 부족, 전략 없는 대응. 이 세 가지가 겹치면 회사가 괜찮아도 딜은 약해집니다.
| EBITDA 조정,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가 뻥튀기인가 (0) | 2026.04.03 |
|---|---|
| 실사(Due Diligence)에서 가장 많이 터지는 5가지 문제 (0) | 2026.04.03 |
| M&A 실무자가 본 기업 가치평가 방법 3가지 — DCF·EV/EBITDA·PER 실전 비교 (0) | 2026.03.30 |
| M&A 실무자가 본 좋은 기업 고르는 기준 5가지 (0) | 2026.03.30 |
| 경영 데이터 자동 그래프화의 원리 — 숫자를 ‘그림’으로 (0) | 2025.11.15 |